7.20. 이식 전 몸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진료료에 다녀왔다.
7번방의 선물이라는 얘기가 나에게도 해당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진료를 기다렸다. 이번 대기시간은 서울역 차병원에 온 이래로 오랜만에 정말 역대급이었다. 워낙 대기시간이 길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대비를 하고 갔지만 오늘은 역대급 3시간의 대기였다. 도착하자마자 초음파실에 들렀는데, 초음파 대기만 앞에 20명이었다. 이시점 진료실 대기는 22명이었다. 직감했다. 오늘은 일찍 진료를 보고 집에 들어가기는 글렇구나.
초음파로는 내막의 두께를 확인했다. 초음파를 볼 줄 모르지만, 초음파실 선생님들마다 배율이 다를수도 있겠지만 지난번 진료때 보다 한눈에 보더라도 두꺼워져있는 상태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혼자 속으로 오? 이정도 두께면 이식날짜 잡아주시려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진료실 대기를 위해 자리를 옮겼다. 진료실 대기 도착확인을 했을때 난 22번째였다.
응? 나 초음파 보러 간 동안 줄어들지 않았던거야? 줄었을텐데? 그사이에 또 늘어난거야? 남편과 나는 22번째이기에 커피숍으로 갔다. 근처 연세 건물에 스타벅스가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음료로 주문을 하고 던킨도 들리려고 했는데, 아뿔싸. 던킨은 매주 토요일마다 휴일이라고 한다. 아 그래서 건물에 이렇게 사람이 없었던건가?
3시간 정도의 대기를 끝으로 진료를 마쳤다. 복용하던 약 2가지는 기존대로 유지, 주사가 추가됬다. 아침 / 저녁 12시간 간격으로 주사를 맞아야하고 주사는 1가지 종류였다.
사실 지금은 주사에는 조금 무뎌진 상태다. 어차피 맞아야하는거라면 담담히 맞으면 되지 뭐! 이젠 스킬이 좀 생겨서 멍도 덜 드는 것 같다. 알콜솜 2개를 준비해 테이블을 닦고, 다른 한개로 배를 소독하고 주사를 맞는다. 아. 이 주사기 정말 싫다.
원래 맞던 주사기는 가늘고 길어서 주사 놓을때 손이 불편하지 않았는데, 이 주사기는 두껍기도 하고 뭔가 주사용액이 잘 안들어가는 뻑뻑한 기분이라 별로다. 그래도 잘 놓아야지 뭐. 이번 주사는 25ml를 맞는데 용량이 솔찬히 많은 기분이다.
이제 7.26. 오후에 이식을 한다. 이날 냉동시킨 배아를 해동해보고 상태가 좋으면 바로 이식에 사용되고, 상태가 좋지 않으면 얼려두었던 7개 중에 다른 하나를 더 해동하게 된다고 한다. 부디 상태가 좋기를 나중에 둘째때 추가 채취 없이 사용 할 수 있도록 많이 남아있기를 바라본다. 이식에 다녀온 뒤에 이식 후기를 또 적어보려고 한다.
오늘도 세상의 많은 난임부부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마친다.
'난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역차 세상에 1차피검사 결과 (0) | 2024.08.05 |
---|---|
배아 이식 후 5일차 (0) | 2024.07.31 |
1차 이식 예정 난임일기 (0) | 2024.07.15 |
난임일기로 전하는 일상 (0) | 2024.06.29 |
2번째 난자채취 준비 그리고 난자채취 (2) | 2024.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