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26.(금) 오후 배아이식을 했다. 1:50에 예약이었지만 거의 3시간 정도의 기다림이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배아이식을 위해 옷을 갈아입고, 배아 사진을 보고, 감자배아임을 설명을 듣고, 누워서 배아를 이식하는 과정은 짧은 시간이 소요됬다. 다만 진료 대기시간이 정말 너~무 길었다. 서울역 차병원 대기시간에 익숙해졌있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배아이식 과정을 위해 1:50 예약시간 2시간 전에 소변을 비우고, 물을 한컵 마신 뒤 소변을 참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쉽지 않았다. 3시간이나 강제로 소변을 보지 못하고 참아야하는 사실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일까 점점 컨디션이 안좋아지는 것 같았다. 두통이 있는 것 같았고, 먹은 것도 없는데 미식거리기 시작했다.
3시간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 배아이식을 하고, 한 30분 정도 회복실에 누워있었던 것 같다. 눕기 전 간호사님께 화장실을 너무 가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다녀와서 누웠다. 이때부터 두통이 점차 심해졌다. 회복실에서 누워서 잠을 청했지만 쪽잠이라 그런지 두통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간호사님께서 회복실에서 나올때 샌드위치와 검은콩 두유를 챙겨주셨다. 챙겨주신 음식을 들고 회복실에서 나와 옷을 갈아입고 남편을 만났다. 오랜 시간 기다렸을 남편이 안쓰러웠다.
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 남편과 보호자 대기실에서 안정을 취하려고 했지만, 여기 앉아있는 것 보다 한시라도 집에 빨리 가서 눕고싶었다. 돌아오는길 머리가 깨질 것 처럼 아팠다. 퇴근길과 맞물려 택시보다 지하철로 빨리 가자고 해서 지하철을 탔지만, 너무 힘들어서 환승을 하지 않고 나와서 택시를 잡으려고 시도했지만 쉽게 잡히지 않았다. 다시 지하철로 돌아와 집에 왔는데 지하철에 타있는 내내 눈물이 계속 흘렀고, 후각은 어찌나 예민하던지 옆에 앉은 사람의 담배냄새에 두통과 역겨움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았다. 이렇게 아플 수 있나? 나 뭐 잘 못 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정말 너무 아파하며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침대로 다이빙. 그대로 1시간을 넘게 잤던 것 같다. 두통이 점차 가라앉으니 종일 아무것도 먹지않아 배고픔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떡볶이를 시켜서 먹자고 하고 떡볶이를 먹고 나서야 컨디션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이식 당일이 지나갔다. 그리고 나에겐 토,일,월 3일의 휴가가 남아있다. 와상생활만 하는 것 보단 일상생활을 해도 된다고 해서 엄마네도 다녀오고 어머님댁에도 다녀왔다. 아차 양가 그 누구도 내가 시험관을 하는걸 모른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다녀왔다. 오히려 약간의 움직임이 두통도 없고 활려을 더해준 것 같다. 이렇게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엔 정말 집에서 뒹굴기밖에 안했던 것 같다. 내일 출근해야하니까 오늘은 맘껏 으겨져야지! 하는 기분이었던 것 같다.
요즘의 먹는 약의 루틴은 아침,저녁 알약 2알씩 먹고, 저녁에만 1알이 추가된다. 그리고 주사는 아침,저녁 12시간 간격으로 1개씩 맞게 된다. 프룰루텍스이다. 일명 돌주사라고 한다고 하는데, 맞은 부위가 돌처럼 딱딱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터넷을 찾아보기 전까지 남편에게 "여보 이번 주사는 배가 딴딴해진다? 멍울이 생긴 것 같아" 라며 만저보라고 했었다. 그런데 이유가 있었네? 나만 그런게 아니네? 굉장한 뻐근함으로 주사가 들어가는데, 어떤 사람들은 5분동안 맞는 것 처럼 천천히 맞으면 좀 덜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롤링해서 살살 풀어주라고 한다. 시도해보니 아~~~주 천천히 주사하면 덜 아픈 것 같기도 하다. 위 사진에 있는 주사가 이식과정동안 아니 어제 저녁까지 맞은 양이다. 아직 저만큼이 더 남아있는 것 같은데 배 여기저기가 멍들고 멍울이 생기기 전에 잘 풀어줘야 할 것 같다.
* 이식한 배아는 감자모양의 5일 배양 배아였다.
* 착상에 좋은 음식은 [추어탕, 삼계탕, 갈비탕, 아보카도, 두유, 콩류, 키위] 등이 있다고 한다. 골고루 스트레스 받지 않게 영양분을 섭취하면 좋을 것 같다 :)
24.8.5. (월) 1차 피검사가 예약되어있다. 두근두근 많이 떨리고 걱정되지만 애써 담담한 척 생각을 안하려고 한다. 오늘도 세상의 모든 난임부부를 응원하는 마음을 전해본다. 피검사 결과 확인 후 후기를 들고 오려고 한다.
'난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역 차병원 시험관1차 임신성공 후기 (2) | 2024.08.28 |
---|---|
서울역차 세상에 1차피검사 결과 (0) | 2024.08.05 |
1차 이식 전 마지막 진료 후기 (6) | 2024.07.23 |
1차 이식 예정 난임일기 (0) | 2024.07.15 |
난임일기로 전하는 일상 (0) | 2024.06.29 |